공포의 금요일...美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 매주 신기록 경신

입력 2020-04-02 15:47 수정 2020-04-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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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넷째주 미 실업수당 신청 건수 560만 건 추정…한주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할 듯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새로운 진원지로 떠오르면서 ‘불금’이었던 금요일이 ‘공포의 날’로 얼룩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매주 목요일에 전 주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를 발표하는데,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따른 이동제한과 의무휴업 등의 조치로 실직자가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매주 그 수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서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2~28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최고치를 또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번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450만 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이보다 훨씬 많은 550만 건을 제시했다.

지난주 나온 3월 셋째 주(15∼21일)에는 사상 최대인 328만3000명이 실업수당 신청에 가세했다. 이는 오일 쇼크 때인 1982년 세운 종전 최고치(69만5000건)의 4.7배에 달하는 규모이자, 3월 둘째 주의 28만여 건 대비 거의 1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NYT는 예일대 경제학자 폴 골드스미스-핑캄과 미네소타대 애런 소저너가 실업수당에 대한 구글 검색 건수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60만 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예측을 웃도는 수치다.

검색 데이터는 실업수당 청구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기 때문에 매우 유용한 자료다. 지난주에도 ‘실업수당 신청(File for unemployment)’에 대한 검색은 전주 대비 62%나 급증했다. 특히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가 지난달 23일 핵심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주민들이 3주간 집에 머물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뒤 미시간주에서는 ‘실업’ 검색이 160% 정도 늘었다.

다만 이 같은 분석은 실업수당 신청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구직센터에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의 숫자와 꼭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해고된 노동자들의 관심이 폭증하면서 국가 자원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이는 긴 대기 시간, 작동하지 않는 웹사이트, 통화 중인 전화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노동부의 보고보다 실제 숫자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이날 대기업들이 이번 주에만 수십만 명의 인원을 무급휴직 처리하면서, 2일 공개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사상 최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주 갭과 백화점 체인 콜스, 메이시스에서만 22만7000명이 넘는 인원이 무급휴가 조치됐다.

켄 퍼킨스 리테일메트릭스컨설턴시 사장은 “현 상황을 무엇에 빗대야 할지 모르겠다”며 “대공황이나 2차 세계대전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 컨설팅 회사인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의 앤드루 챌린저 부사장은 “공식적인 해고 발표는 지난달 첫 주나 둘째 주 천천히 진행됐다”며 “그러다가 최근 며칠 사이 엄청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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