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해당 제조업 지표를 발표한 중국 국가통계국과 현지 경제전문매체 차이신도 현재 상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이례적인 성명을 내놓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난달 3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3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0으로 사상 최저치였던 전월의 35.7에서 크게 반등했다. 지난달 공식 PMI는 2017년 9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생산지수가 26.3포인트 상승하면서 전체 지수 개선을 주도했다. 닛케이는 3월 28일 시점에 중국 제조업체 조업 재개율이 약 99%로, 2월 하순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IHS마킷이 집계한 3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PMI도 50.1로, 사상 최저치였던 2월의 40.3에서 오르고 시장 전망인 45.5를 웃돌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확장과 위축이 갈린다. 또 국가통계국 PMI는 대기업과 국영기업 상황을, 차이신 지표는 중소기업과 민간기업 현실을 각각 더 많이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이번 지표는 지난달 중국 제조업 전반이 다시 성장세를 회복했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국가통계국과 차이신 모두 제조업의 V자형 회복 인식이 현 시점에서는 성급하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국가통계국은 성명에서 “PMI가 개선됐지만 이것이 기업 생산과 경영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수치가 개선됐음에도 그 의미가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차이신도 1일 PMI 발표와 함께 “기업들의 자신감이 다소 개선되고 생산도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수요 상황은 여전히 취약하다. 설문조사 대상 업체 중 많은 곳이 코로나19로 인해 수주가 지연되거나 취소됐으며 세계 각국이 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위해 봉쇄에 나서면서 신규 수출주문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2월이 코로나19 사태로 체감경기가 사상 최악으로 나빴기 때문에 그 반동으로 지난달 수치가 실제보다 더 크게 상승한 면이 있다며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으로 확산해 해외 수요도 사라지고 있어 중국 제조업의 V자 회복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중국 생산 동향 전체를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발전 대기업 6개사의 석탄 사용량은 3월 하순(21~30일)에 예년의 81%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