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27일 기준금리를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될 수 있는 경제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NDTV 등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중앙은행(RBI)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로 사용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금리를 기존 5.15%에서 4.40%로 0.75%포인트(P) 내렸다. 이는 2010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레포 금리는 인도중앙은행이 상업은행에 단기로 대출할 때 적용하는 정책 금리로 인도에서는 이를 기준 금리로 활용하고 있다. 샤크티칸타 다스 인도중앙은행장은 “이번 조치를 통해 은행권이 국민에게 돈을 더 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인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5일부터 전국에 21일간 봉쇄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전국의 산업시설이 전부 문을 닫고 물류가 마비되면서 경제에 심각한 충격이 발생했다. 영국 금융사 바클레이스는 이번 조치로 인도에 1200억 달러(약 146조 원) 규모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인도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일용직 노동자, 농부 등 저소득층이 이번 봉쇄령으로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26일 1조7000억 루피(약 27조6000억 원)를 취약 계층 지원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까지 인도에서는 나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24명이다. 인도에서는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누적 수십 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 신규 확진자가 하루 80~90명가량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