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이커머스의 성장, 배송 전쟁, 가격 경쟁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당면한 어려움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변화와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경영 전략을 밝혔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는 25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제63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유례 없는 시장 위협 속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해말 인사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날 주주총회까지는 회사의 대표이사로서 주총 의장을 맡았다. 주총에 차정호 신세계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고객 최우선 가치 △상권 1번 점 전략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 3가지 중점 과제를 선언했다.
장 대표는 “모든 답은 고객에게 있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라며 고객 최우선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 “‘보고, 만지고, 체험하고, 느끼는’ 오프라인에서만 누릴 수 있는 고객 가치는 신세계만의 큰 자산이다.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주는 공간, 언제든지 맘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의 역할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상권 1번 점 전략을 지속해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2016년 이후 신세계는 강남점 증축, 대구점 개점 등 ‘6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진출하는 상권마다 압도적인 지역 1번 점으로 거듭났다”라며 2021년 완공을 앞둔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 시내면세점과 함께 성장하는 신세계 본점을 상권 1번 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2021년 완공을 앞둔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쇼핑과 과학, 문화, 자연을 모두 아우르는 세상에 없었던 미래형 백화점 모델로 ‘중부상권 대표 백화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내면세점과의 시너지로 글로벌 쇼핑 단지로 성장하는 본점도, SC제일은행과 메사 전문관의 통합 개발을 통해 명실상부한 서울 강북의 1번 점으로 도약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기존 사업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온라인 오프라인의 융합, AI 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기술의 접목, 고객과 고객ㆍ고객과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 구축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제2의 본업’ 발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총 매출이 전년 대비 10.4% 줄어든 1조5576억 원, 영업이익은 8.3% 떨어진 2221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2019년은 ‘업(業)의 위기’라는 시장의 우려를 딛고,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으로는 최초로 거래 규모 2조를 돌파하며 이세탄, 봉마르셰, 해롯 등 글로벌 백화점들과 어깨를 견주게 됐고, 광주점과 영등포점은 대규모 재단장을 통해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더욱 공고히 했다”라고 평가했다.
신세계는 이날 주총에서 차정호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차 대표는 지난해 11월 말 인사에서 새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권혁구 전략실장, 김정식 지원본부장은 재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