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8%대 급등하며 5거래일 만에 1600선으로 올라섰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7.51포인트(8.60%) 급등한 1609.97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사상 최대 상승 폭(127.51포인트)을 갈아치웠다. 상승률도 2008년 10월 30일(11.95%) 이후 가장 높았다.
이날 지수는 41.23포인트(2.78%) 오른 1523.69로 장을 출발해 상승 폭을 키워갔다. 장중 한때는 8.48% 뛴 1608.11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기관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기관은 홀로 386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119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4거래일 만에 ‘팔자’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도 175억 원어치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도 14거래일 연속 매도하며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9조813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상승세는 각국 증시부양책이 증시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무제한적인 양적완화(QE)와 더불어 회사 및 가계에 대한 신용 지원 대책 발표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채권안정펀드 투입을 통해 회사채 및 CP에도 개입해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공급등을 발표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았다”고 진단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7억7100만 원 매수우위, 비차익거래 288억7500만 원 매수우위로 총 306억4600만 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 사상 최초로 4거래일 연속 코스피ㆍ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5% 이상, 1분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할 경우 프로그램 거래가 5분간 정지되는 제도를 말한다.
지난 20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이후 2거래일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다시 발동하게 됐다. 지난 19일과 23일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바 있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증권 업종이 11.25% 상승하며 가장 큰 오름 폭을 보였다. 또 전기전자(10.91%), 제조업(9.29%), 은행(8.86%), 금융업(8.29%) 등이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목록에서는 삼성전자가 전날 대비 10.47%(4450원) 상승한 4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SK하이닉스(13.40%), 삼성전자우(8.75%), 삼성바이오로직스(9.17%), NAVER(9.09%), 셀트리온(5.14%), LG화학(7.46%) 등 상위 60개 종목이 모두 올랐다.
코스닥 시장도 이날 8%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6.64포인트(8.26%) 오른 480.4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5포인트(3.03%) 오른 457.21에 장을 출발했다. 그러다 장 막판 상승 폭을 키우며 최고가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1869억 원어치 매물을 쏟아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26억 원, 103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2.63%), IT하드웨어(10.72%), 방송서비스(10.13%), 인터넷(10.06%), 비금속(9.74%) 순으로 오름 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목록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3.16%), 에이치엘비(1.34%), 펄어비스(3.30%), 스튜디오드래곤(7.66%), 케이엠더블유(1.42%), CJ ENM(1.67%), 씨젠(0.58%), 셀트리온제약(19.37%), 휴젤(2.35%) 등 10위 내 종목이 전부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