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오후 2시까지 124명이 확인됐다. 전날 0시보다는 13명 늘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12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후 추가된 4명을 더하면 누계 사망자는 124명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망자 124명 중에는 치매환자가 34명으로 27.4%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확진자 중) 65세 이상, 거기에 더해 기저질환까지 있는 경우가 많아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0시 기준 사망자 120명을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11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단 50대 이하 사망자도 증가 추세다. 50대에선 8명, 40대와 30대에서도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나이가 적을수록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도 낮아지는 게 사실이지만, 젊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실제로 현재 위중환자 62명 중 2명은 40대, 1명은 20대다.
20·30대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으로 인해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카이토카인 폭풍은 면역 과잉으로 정상 세포가 파괴되는 현상이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은 23일 중앙임상위원회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개최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이해와 대응전략’ 기자회견에서 “(18일 숨진) 대구 17세 환자는 중증 폐렴으로 사망했고,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전신 장기가 망가지는 과정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대에 대해선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와 전문가들도 중증 이환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23일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발표된 자료들도 20대도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중증이 상당히 있다는 그런 경고들을 하고 있다”며 “20대는 가족 내 전파 또는 동료 간 전파 등의 전파를 매개하거나 증폭시킬 수 있는 위험성도 있고, 또 본인들도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거나 예측 불가능한 중증도로 갈 수 있는 위험이 크기 때문에 꼭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위생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