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산업 전례 없는 위기…행정·금융 할 수 있는 것 다하겠다"

입력 2020-03-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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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장관, 국내 완성차업체별 협력업체 대표와 간담회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공장 문을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 AP연합뉴스 )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공장 문을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 AP연합뉴스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자동차 산업의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위축되는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서 무엇보다 이 파고를 견뎌내고 생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회관에서 국내 완성차업체별 협력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제는 유럽발 부품공급 차질과 전 세계 수요 위축의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함께 대비 태세를 갖추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정부는 한국 완성차 수출의 69.1%, 부품 수출의 54.2%를 차지하는 유럽과 미국에서 완성차 공장과 판매점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완성차와 부품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유럽에서 수입하는 일부 부품은 수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와 완성차업계는 유럽에서 많이 수입하는 주요 부품의 재고 상황을 긴급하게 점검한 결과 현시점에서 한국 완성차업체는 1∼2개월 이상의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했다.

1∼19일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인해 자동차 일평균 수출은 13.5%, 일평균 생산은 8.1% 감소했다. 다만 내수는 개별소비세 70% 인하 정책 등으로 내수는 0.2% 하락에 그쳤다.

정부는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행정과 금융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유럽발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해 업계가 안전재고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신속 통관, 수송 편의 제공 등을 지원한다.

1일부터 시행된 신차 개별소비세 70% 인하 조치가 어느 정도 소비 진작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올해 차량 구매를 최대한 당겨 집행을 독려하는 등 추가적인 내수 진작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부품기업이 당분간의 위기를 버텨낼 수 있게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한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주력산업 채권담보부증권(P-CBO) 공급 규모를 7000억 원에서 1조5000억 원으로 확대하고 기업별 지원 한도도 대폭 늘린다. 올해 정부의 자동차부품 기술개발 자금 3200억 원은 상반기 중 신속하게 집행한다.

19일 비상경제회의에서 중소기업 특례보증 등 50조 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추가적인 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협력업체 대표들은 "코로나19로 부품업계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며 "운영자금 대출, 기존자금 상환 유예 등의 과감한 금융지원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사업주가 확진자 발생에도 근로자의 휴업, 휴직 등을 통해 고용 유지를 하는 경우 인건비를 일부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의 지원 요건을 완화하고 절차를 보다 합리화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성 장관은 "정부는 현재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자동차 업계가 현재 위기상황을 돌파해 나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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