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 육아 논란 등으로 아빠 육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아빠육아휴직 보너스제와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 인상에 이어 지난달 28일부터 부부 동시 육아휴직이 가능해지는 등 법적인 제도 마련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과연 일선 기업의 육아휴직 사용 현황은 어떨까.
23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613개사를 대상으로 ‘육아휴직 사용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여성 직원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52.2%였다. 지난해 48.9%에 비해 3.3%p 증가한 수치다.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은 10곳 중 9곳인 92.1%가 있다고 답했으나, 중소기업은 44.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대기업은 지난해(85.6%)에 비해 6.5%p가 오른 데 비해, 중소기업(42.4%)은 1.9%p가 상승하는데 그쳤다.
출산 직원 중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여성 직원의 비율은 평균 54.6%였으며, 평균 휴직 기간은 9.7개월이었다. 이들 기업의 지난 3개년간 여성 직원 육아휴직 사용자 비율은 ‘증가했다’는 답변이 54.1%로 가장 많았다. 43.4%는 ‘차이 없다’고 답했으며, ‘감소했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 직원이 있다는 비율도 17.9%로, 지난해 조사(14.2%) 대비 3.7%p 올랐다. 이 역시 대기업(43.6%)이 중소기업(12.9%)의 3배 이상이었다.
그러나 지난 3개년간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의 비율이 ‘증가했다’는 답변은 10곳 중 7곳(68.2%)에 달해 ‘차이 없다’(25.5%), ‘감소했다’(6.4%)는 답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실제 일선 현장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이 더디지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직원이 늘어나고 있지만, 육아휴직 사용 시 불이익을 주는 곳도 적지 않았다.
응답기업의 27.2%는 육아휴식 시 불이익이 있다고 응답했다. 불이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퇴사 권유’가 44.9%(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연봉 동결 또는 삭감’(32.9%), ‘주요 업무 배제’(31.7%), ‘승진 누락’(28.7%), ‘낮은 인사고과 점수’(27.5%) 등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부담을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 전체 응답 기업의 69.8%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육아휴직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대체인력 채용에 시간과 비용이 들어서’(55.1%, 복수응답)가 1위였고, 근소한 차이로 ‘기존 직원들의 업무가 과중되어서’(52.1%)가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현재 업무에 차질이 발생해서’(45.8%), ‘대체인력의 숙련도가 낮아서’(22.4%), ‘복직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15.9%) 등을 들었다.
육아휴직이 보편화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보조금 등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31.6%), ‘미사용 기업 불이익 등 육아휴직 사용 의무화’(31.3%), ‘경영진의 의식변화’(20.9%)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