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거래소)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1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규모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신한ㆍKB국민ㆍ하나 등 8개 시중 은행장은 20일 오전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런 방안을 논의했다.
은 위원장은 "2008년 말 조성된 은행권 채안펀드가 차질 없이 재가동될 수 있도록 해달라"라며 "은행의 책임 있는 역할이 중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해 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90여 개 금융회사와 '캐피탈 콜' 방식으로 채안펀드 운용을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자금 소진 추이를 보면서 펀드 규모 증액을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은행권은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은 위원장은 "은행은 우리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고,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한다"며 "주식시장의 안정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조치들이 은행의 자본건전성과 경영평가, 담당직원의 내부성과평가 등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은 적극적인 면책조치와 병행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