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고무적인 소식이 들리고 있다. 한동안 매일 수백 명이 증가했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일 100명대로 떨어지고, 급기야 15일부터는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탈리아 등 여러 유럽 국가와 미국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시간이 흐를수록 배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31번 확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18일을 기점으로 짧은 기간 내 확진자가 수천 명대로 늘어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하루 1만 명 이상을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 보유와 검사 속도를 높인 드라이브 스루 운영, 신속한 접촉자·유증상자 발견 후 격리·치료, 규율을 잘 지키는 성숙된 시민의식 등이 어느 순간 빛을 발하며 추가 확진자가 대폭 감소했고, 이러한 한국의 의료·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해 주요 선진국들이 부러운 시선과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고무적 상황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 방심은 곧 큰 화(禍)를 불러올 수 있어서다. 정부가 국민에게 야외활동 및 종교 예배 등 다중행사 참여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지속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주말이 되면 야외공원과 실내 놀이공원 등을 찾은 시민들이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실제 기자가 지난 주말 취재차 청주의 모 공원을 찾아보니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로 붐볐다. 또 수도권 일부 교회들이 집단감염 위험 1순위로 꼽히고 있는 현장예배를 한동안 안 하다가 지난 주말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적지 않은 시민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은 코로나19로 계속 집에만 있는 것에 답답함을 느껴서다. 마스크 착용과 위생수칙을 잘 지키고 야외활동을 하면 괜찮다는 이들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세가 전 세계적으로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시민들은 계속해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한국이 전 세계 국가(중국 외) 중 코로나19를 첫 번째로 종식한 국가로 등극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