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삼성 드림클래스' 일정이 늦춰졌고, '여름캠프'는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포스코 역시 모든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LG는 청소년 과학관 LG사이언스홀을 임시 휴관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드림클래스 주중ㆍ주말교실' 첫 수업을 지난 16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이미 두 번에 걸쳐 개학이 미뤄진 데다, 이날 교육부가 4월 6일로 또다시 개학 연기를 결정하면서 삼성드림클래스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학생들의 수업을 책임질 대학생 강사들의 연수 역시 차질을 빚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예정돼 있던 대학생 멘토 집합 연수 과정을 취소하고 온라인 연수로 대체했다.
'삼성드림클래스'는 교육 여건이 부족한 지역의 중학생에게 대학생이 멘토가 돼 학습을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2년 시작했다.
교통이 편리해 대학생 강사가 쉽게 중학교를 방문할 수 있는 대도시는 주중 교실, 교통이 불편해 대학생 강사가 매일 찾아가기 어려운 중소도시는 주말 교실, 주중과 주말 수업이 어려운 읍ㆍ면ㆍ도서지역 학생을 위해서는 방학캠프로 진행한다.
특히 여름방학에 열리는 '여름캠프'의 경우 중학생들과 대학생 멘토들이 합숙하며 진행하는 만큼 삼성전자 측은 개최 여부를 놓고 벌써부터 고심 중이다.
지난해 열린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는 전국 읍ㆍ면ㆍ도서지역 중학생 1510명과 대학생 멘토 534명이 참석해 3주간 진행됐다. 올 1월 열린 겨울캠프 역시 중학생 1600명, 대학생 540명이 모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여름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여름캠프의 경우, 방학에 열리기 때문에 개학 연기에 따른 학사 일정이 어떻게 조정되는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학이 5주나 연기된 탓에 여름방학이 1~2주 줄어든다면, 물리적으로 캠프를 열지 못하거나 축소할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가 장기회된다면 드림클래스뿐만 아니라 삼성 주니어ㆍ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삼성 스마트스쿨 등 청소년 교육을 위한 다양한 활동 역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먼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의 실천 일환으로 지난해 8월 처음 시작된 '포스코드림캠프'의 여름 일정을 순연하기로 했다. 수십 명의 중학생이 참여하는 만큼 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밀집되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다.
포스코드림캠퍼스는 사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포항, 광양지역의 중학생에게 영어와 수학 등 주요과목에 대한 학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기업실무형 취업교육'과 '청년 인공지능(AI)ㆍ빅데이터 아카데미',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 등 3가지 과정으로 구성된 취업 및 창업 프로그램인 '포유드림'도 연기했다.
지난해 시작된 포유드림은 기업이 시민으로서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한다는 포스코 '기업 시민' 경영이념 실천 프로그램 중 하나로 5년간 청년 인재 5500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지난해에는 1100여 명이 참가해 교육을 받았고, 그 가운데 318명은 실제 취업하거나 창업에 성공했다.
이 밖에 LG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관람객 안전을 위해 LG사이언스홀을 지난달부터 임시 휴관하고, 예약신청을 중단했다. 1987년 개관한 LG사이언스홀은 당시 과학 시설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LG트윈타워 서관 3층 전부를 할애해 조성한 청소년 과학관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고 해도 수십~수백 명이 모이는 교육 프로그램을 당장 강행하기에는 기업으로서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만약 청소년 중에 확진자가 나온다면 좋은 일을 하고도 사회적으로 손가락질을 받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