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액화천연가스)선 가격이 환경 규제에 따른 수요 증가로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다.
대규모 LNG 프로젝트가 예고된 만큼 가격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상당하지만, 저유가에 따른 셰일가스 생산 둔화는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다.
12일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LNG선 신조선가는 1억8600만 달러(2227억 원)로, 1월 가격과 같다. 작년(1억8500만 달러ㆍ2216억 원)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100만 달러 상승했다.
한때 2억 달러(2396억 원)에 달했던 LNG선 가격은 2018년 2월 1억8000만 달러(2155억 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각종 환경 규제, 미국의 셰일가스 증산 등으로 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LNG선 가격은 지속적인 수요로 당분간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카타르, 모잠비크, 러시아 등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LNG 프로젝트 발주는 이르면 올해 본격화된다.
특히 카타르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사업과 관련돼 발주되는 LNG선만 최대 80척으로, 발주금액은 150억 달러(18조 원)에 달한다. 선박용 황 함유량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IMO(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 또한 LNG선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간 신경전에 따른 유가 급락은 LNG선 가격 상승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대체 에너지원인 셰일가스 수요는 감소하고, 자연스레 LNG선 발주가 미뤄질 수 있다.
실제 대외적 불확실성으로 올해 1, 2월 발주된 LNG선은 단 한 척도 없다. 지난해 같은 기간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7척의 LNG선을 발주한 것과 비교했을 때 대조적이다.
LNG선 가격 하락은 우리나라 조선업체에 타격을 준다.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LNG선에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스마트 ‘LNG-FSRU’를 개발하기 위해 일본의 대표 선사인 MOL과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LNG-FSRU는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도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선박이다.
지속적인 투자로 글로벌 LNG선 시장에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우리나라 조선 3사들의 점유율은 90%를 넘는다.
삼성증권 한영수 애널리스트는 “여러 리스크로 인해 일부 진행 중인 선박 발주 프로젝트들의 계약 시점이 늦춰질 수 있고, 올해 LNG선 수주계약 또한 감소할 것”이라며 “다만 이를 프로젝트 취소와 선박 수요 급감으로 확대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