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와 검사진행자 수가 급증하면서 의료인력도 부족해 능동감시, 확진자 판별까지의 시간 소요 등으로 인한 인력난과 업무과중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AI가 시간절약 및 인력충원 등 현장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며 보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보건소 내 코로나19 신고 대상자를 효율적으로 선별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엑스레이 AI 판독 솔루션’이다.
AI기업 뷰노의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는 흉부 소견을 3초 이내에 의심 병변과 함께 정확하게 검출해 낸다. 또 높은 판독 성능으로 24시간 운영될 수 있어 내원 환자들의 영상의학적 폐렴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폐렴 AI 진단 예측 서비스도 나왔다. 이 서비스를 만든 디에스랩글로벌은 사용자가 흉부 CT 이미지를 웹사이트에 업로드하면 AI 진단 예측을 통해 폐렴 환자인지 아닌지 폐렴 예측 결과를 보여준다. 회사는 정상인 흉부 CT 이미지와 폐렴 환자의 CT 이미지 총 4000장을 토대로 97.6%의 폐렴 진단 정확도를 보여 진단 보조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건소에서 능동감시자를 일일이 돌봐야 했던 번거로움도 AI가 덜어주고 있다.
AI가 능동감시자에게 하루에 2차례씩(오전 9시, 오후 3시)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을 확인하는 체계다. AI 상담 결과는 보건소 담당 직원에게 이메일로 전달해 필요한 조치를 하게 된다. 성남시는 네이버의 AI 시스템인 ‘클로바’와 협약을 맺고 ‘AI(인공지능) 케어콜 상담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업계에선 이 같은 케어콜 서비스가 보건소의 업무 능률 향상과 신속한 조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과적인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예측도 AI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영국 인공지능 기업 베네볼런트 AI(Benevolent AI)는 인공지능 기반 머신러닝 프로그램을 이용해 머신러닝을 통해 분자 구조 데이터를 의학정보와 연결해 잠재적인 약물 표적을 찾은 결과 일라이 릴리(Ely Lilly)의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Olumiant, baricitinib)’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국내 AI 신약개발기업 디어젠(Deargen) 역시 강근수 단국대교수 연구팀과 함께 최근 시판 중인 항바이러스제를 AI로 분석해 코로나19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예측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이미 시판된 약물 중 BMS의 HIV치료제 아타나자비르(제품명 레야타즈)가 뽑혔으며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치료제로 개발하다 실패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로 바이러스 예측ㆍ치료제 개발 뿐 아니라 의료 현장 곳곳에서 다양한 서비스로 AI가 보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더 광범위해질 AI의 쓰임에 주목해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