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준은 2002년 시즌 첫 '베르테르' 역을 맡아 가장 오랜 기간 연기하며 '베르테르' 간판 배우로 불린다. 2015년 15주년 공연 당시 엄기준은 베르테르의 격정적 사랑과 섬세하고도 감성 깊은 연기를 선보이며 무대를 장악했다.
20주년 공연에 돌아오는 그는 "베르테르로서의 무대는 매번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며 "정말 애정하는 캐릭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뮤지컬 배우 초창기 때부터 함께해온 베르테르의 20주년 공연에 합류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며 "아낌없이 모든 열정과 감정을 쏟아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0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초연한 '베르테르'는 베르테르와 롯데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바이올린·첼로·비올라 등 현악기 중심의 실내악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서정적인 선율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15주년 공연을 기점으로 관객수 30만 명을 돌파했다.
2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엄기준·조승우·규현·박건형·송창의·감다현·김재범·성두섭·전동석 등의 배우가 참여했다. 올해는 국내 최초 앙상블 오디션 프로그램인 tvN '더블캐스팅'의 최종 우승자가 베르테르 역으로 무대에 오르게 된다.
2003년 공연에서 괴테의 명작 소설에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입혀 뮤지컬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호평을 받은 조광화 연출을 비롯해 구소영 협력연출 겸 음악감독, 노지현 안무가가 또 한번 의기투합한다.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본부장은 "20년이란 긴 시간 동안 '베르테르'가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애정과 응원을 보내주신 관객 분들 덕분에 무대를 다시 올릴 수 있었다"며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국내 창작뮤지컬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창작진과 함께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