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중국에서 입국한 신천지 신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중국 우한에서 1월 중에 방문했던 사례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법무부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신천지 신도 24만4743명에 대한 출입국 기록 조회를 요청받아 조회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7월 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신천지 신도는 총 4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우한이 아닌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신도는 모두 3610명이었다.
중국, 특히 우한에서 들어온 신천지 신도에 대한 조사 결과는 국내 대량 확산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 현재 국내 확진자의 대부분이 대구에서 발생하고 있고, 확진자의 60%가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상황이다.
이날 현재 국내 확진자는 3736명으로 이 가운데 대구에서만 2705명이 발생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는 2113명에 달한다.
특히 신천지 교회 전체 신도 21만 여명 중 미성년자와 주소불명인 자를 제외한 19만 여명 중 증상 유무 조사가 완료된 88% 가운데 유증상자는 3381명으로 집계돼 추가 확진 환자 발생이 상당 수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 부본부장은 “신천지 교인들 가운데서도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특정한 어떤 집단, 중심집단이 유행을 많이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6일 대구에서 있었던 집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만큼 방대본도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검사를 서두르는 한편, 올해 중국과 우한에서 입국한 신도들에 대한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법무부의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 지역을 다녀온 신천지 신도 전체의 규모를 파악하고, 첫 환자가 나온 시점이 1월 21일인 점을 고려해 입국 시기는 1월 이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권 부본부장은 “신천지 신도들에게 어떻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렇게 광범위하게 유행이 되게 됐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앞으로 유사한 사례를 막는 데 활용이 될 것”이라며 “생활밀집시설에 대한 차단을 하는데도 상당히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조사를 두고 신천지의 거짓 정보들이 코로나19 확산과 대응을 늦추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에 지부가 없다고 발표하기도 했고, 중국 내 신도의 입국을 뒤늦게 공개하기도 했다.
한 종교계 관계자는 “신천지가 내놓은 자료를 믿으면 안 되고, 경찰이 파악하는 시설 현황, 그리고 이단 상담소나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