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가 우리 경제에 가하는 타격이 본격화되면서 정부가 긴급히 특별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내수 부진 등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8일 특단의 대책을 발표한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56명으로 전날 보다 123명이 늘었다. 신규확진자 123명 중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는 75명이며 이중 63명은 대구에서 발생했다. 경북에서는 7명, 경기 2명, 부산 1명, 광주 1명, 경남 1명이 확진됐다. 사망자 수는 4명으로 전날보다 2명이 늘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증폭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작년 말보다 4.6% 떨어졌다. 1달러당 원화가 1156.4원에서 1209.2원으로 53원가까이 오른 것이다. 원화 가치 낙폭은 경제 규모가 큰 신흥시장 10개국 중 브라질 헤알화(-8.6%)와 남아공 랜드화(-7.4%) 다음으로 3번째로 컸다.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경기둔화와 중국산 부품 수입 차질 우려, 국내 소비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외환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원화를 팔아치운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안감은 주식시장에서도 드러난다. 20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각국 증시 등락률을 분석(블룸버그)한 결과 코스피는 2.45% 하락했다. 코스피의 등락률 순위가 G20 증시 중 13위에 그친 것이다. 외국인 등 투자자들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활동 차질 우려로 국내 기업의 주식을 매도한 것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원화 가치 하락의 원인이기도 하다.
문제는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계속해서 치솟을 경우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우리 기업과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고, 결국 내수 부진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고 소비를 진작시킬 특단 대책을 28일 내놓을 방침이다.
대책에는 소비 진작을 위한 승용차 개별소비세 한시 인하(5%→3.5%)와 영세 사업자의 과세 부담을 줄기 위한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매출 기준 상향(현행 4800만 원→6000만 원 이상) 등 각종 세금 감면 방안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또 소비쿠폰 지급 방안과 소상공인 임대료 부담 경감 조치도 거론된다.
특히 코로나19 대응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편성에 대한 구제적인 안도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에 추경안을 편성해서 국회에 보고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