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국 현지 주재원 가족에 대해 의무철수 지침을 내린 현대ㆍ기아차가 '한국 체류 기간 연장'을 권고했다.
지난달 27일 ‘주재원 가족 전원 철수 및 2월 17일까지 한국 내 체류’ 지침을 내렸으나 2주가 지나도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현대차그룹과 철수 주재원 가족 등에 따르면 ‘주재원 가족 전원 철수’ 이후 대부분 가족들은 여전히 한국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기준, 중국 현지의 전체 확진자 수는 7만4000여 명으로 매일 신규 확진자가 2000명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확산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어 의무 체류 시점(2월 17일) 이후에도 복귀 권고는 나오지 않고 있다.
주재원 가족들 역시 현지에 돌아가도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현지에서 주요 도시 봉쇄령이 강화된 만큼 한국 내 거주지에서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재원 가족 A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2월 17일까지 한국 내에 머물 것을 회사 측에서 권고했으며 이후 체류 일정은 자율에 맡긴 상태로 아직 중국 현지로 되돌아가겠다는 주재원 가족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날 상하이직할시 정부는 관내 초중고교와 대학교가 3월 이후 정식 개학을 하는 대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개학을 연기하는 것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번 사태가 본격화되기 이전에 발 빠르게 중국 현지 주재원 가족 철수를 결정해 주목을 받았다.
신속한 '주재원 가족 철수'는 작년 10월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에서 중국사업총괄로 승진해 자리를 옮긴 이광국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매일 수천 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 주재원 가족이 되돌아가지 않고 추이를 더 지켜보길 권고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기 이전에 현지 법인에서 발 빠르게 판단하고 대응계획을 수립한 게 주효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