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급락한 국제유가가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러시아 등을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추가 감산여부, 리비아 내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변동성은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 감소와 중국 및 세계경기 둔화 등이 글로벌 석유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우선, 중국 경제 성장과 함께 늘었던 석유소비를 감안하면 코로나19 확산에 글로벌 석유수요 둔화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시기(2002년 기준) 일평균 500만배럴이던 중국 석유소비량은 지난해 1390만배럴(잠정치)을 기록 중이다.
공급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병존하고 있다. 6일 OPEC+내 공동기술위원회(JTC)는 일평균 6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권고했으나, OPEC+ 주요국인 러시아가 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사우디 등 OPEC 산유국들은 석유수요 감소에 대응해 추가감산을 원하고 있다.
리비아 사태도 변수다. 지난달 18일 리비아 국민군(LNA)의 송유관 폐쇄와 수출항 봉쇄 이후 리비아 원유생산량은 일평균 120만배럴에서 18만배럴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얼마나 확산되고 지속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 또 이같은 영향이 석유 수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도 불확실하다. 이같은 이중 불확실성에 국제유가 흐름을 예상키 어렵다”면서도 “유가 역시 시장가격이다보니 이같은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다보면 가끔씩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클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본 베이스는 (국제유가가) 지금수준보다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말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그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