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가 서산에 3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설립을 추진한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국내에 설립한 전체 태양광 발전소의 총 발전량과 맞먹는 규모다.
14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충남 서산 대산읍 운산리 인근에 3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설립을 추진한다. 일명 '솔라 팜(Solar Farm)'이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30㎿ 규모의 시설을 지을 때 부지 크기는 10만 평 정도다. 축구장 약 46개 규모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관계 기관의 의견을 청취하는 단계"라며 "내용을 취합해 정기위원회를 통과하면 정기 사업에 대한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승인 여부는 오는 3월 안에 판가름난다. 다만 개발행위 허가 등 몇 가지 절차들을 추가로 거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태양광 발전의 경우 인ㆍ허가를 받기가 어려운 편"이라며 "공사 기간은 평균적으로 6개월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SK E&S가 보유한 국내 태양광 발전소는 총 18곳이다. 이들 발전소의 전체 발전량은 총 36㎿ 수준이다. 충남 서산에 새로 추진 중인 태양광 발전소가 단일 기준 30㎿인 것을 고려하면 국내 상위 10% 수준이다. 투자 규모는 350억 원에서 최대 600억 원 사이로 추정된다.
도시가스 사업 지주회사로 출범한 SK E&S는 이후 전력, 액화천연가스(LNG), 신재생에너지 등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재생에너지,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면서 LNG 발전사업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친환경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해외에서도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스위스 투자회사 수시(SUSI)와 일렉트로즈 홀딩스(Electrodes Holdings)를 설립했다. 일렉트로즈 홀딩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 가상발전소(VPP) 사업을 영위한다.
유정준 SK E&S 사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SK그룹을 대표하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 태양광과 풍력, 새로운 기술개발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며 △해외 LNG 수요 개발 △친환경 에너지 포트폴리오 확대 △Social Value 기반 비즈니스 모델 추가 발굴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SK E&S 관계자는 "산업부에 발전 사업 허가를 신청하고, 용지 확보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투자 규모는 허가가 난 뒤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