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와 SK에너지가 콜롬비아 육상 유전 탐사권을 확보했다.
지식경제부는 석유공사와 SK에너지가 콜롬비아 동부 야노스 분지에 위치한 육상 7광구 및 5광구에 대해 23일(현지시각) 콜롬비아 석유청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9년 LG, 삼성의 육상 탐사광구 진출 이후 19년만이다.
이번 계약은 탐사계약의 일종인 기술평가계약(Technical Evaluation Agreement)으로, 물리탐사와 시추를 벌여 유전이 발견될 경우 유전개발 계약 체결을 통해 본격 생산에 착수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석유공사는 아르헨티나 민간석유회사인 플러스페트롤(Pluspetrol)과 7광구를, SK에너지는 호주 광업회사인 BHP와 5광구 탐사 계약을 따냈다. 석유공사와 SK에너지의 지분율은 각각 60%, 28.6%다.
이번에 석유공사와 SK에너지가 확보한 지역은 탐사, 시추 등이 용이한 육상광구로 인근 서부 야노스분지에서 현재 원유(일일 35만B)가 생산되고 있다.
또, 중질류가 다량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베네수엘라의 오리노코 지역과 인접해 개발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야노스 동쪽 분지 8개광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입찰에는 PQ(사전자격심사)를 통과한 아르헨티나의 플러스페트롤(Pluspetrol)과 미국의 쉘(Shell), 엑손모빌(ExxonMobil), 호주의 BHP, 캐나다의 탈리스만(Talisman) 등 20여개 세계유수의 석유회사가 참여해 이 지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남미는 지리적으로 원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원민족주의 심화 등의 사유로 국내 기업의 유전개발 투자가 활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계약이 성사됨에 따라 콜롬비아 석유개발사업 진출 교두보 마련 및 중남미 지역과의 자원개발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콜롬비아는 외국석유사에 대해 100% 지분보유를 인정하는 등 자원민족주의가 팽배한 타 중남미국에 비해 투자환경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