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2020' 감독상 수상 '3관왕'…"오늘 할 일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입력 2020-02-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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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국제영화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AP/뉴시스)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국제영화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AP/뉴시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2020'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각본상, 국제영화상에 이어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2020'에서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봉준호 감독은 "좀전에 국제영화상을 수상하고 '오늘 할일은 다 끝났구나'하고 긴장을 풀고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을 책에서 읽었는데, 그 말은 바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이다"라며 함께 후보로 오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은 "제가 학교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던 그런 사람인데 같이 후보로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이렇게 상을 받을지 몰랐다"라고 겸손해했다.

아울러 봉준호 감독은 "저의 영화를 미국의 관객들이나 사람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했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있는데, 정말 감사하다"라고 함께 후보에 오른 쿠엔틴 감독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이어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 필립스 감독이나 샘 멘데스 감독이나 제가 존경하는 멋진 감독들인데, 이 트로피를 오스카측이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5등분으로 잘라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혀 환호를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끝으로 "오늘 밤은 좀 마셔야겠다. 내일 아침까지 말이다"라며 국제영화상에서와 마찬가지의 소감을 영어로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기생충'은 각본상에 이어 국제영화상, 감독상까지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과연 '기생충'이 마지막으로 남은 작품상까지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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