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된 지 2개월 만에 국적사들이 운항 중인 중국 노선 90% 이상의 문을 닫거나 운항 빈도수를 확 줄였다.
이에 맞춰 중국 항공사들 역시 한국을 오가는 모든 노선에 대한 비운항 및 감축을 점차적으로 확대해가고 있으며, 일주일 내에 노선 감축률은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100% 폐쇄되는 것도 시간 문제로 우려된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항공사들이 운영 중인 중국(본토 기준)노선 총 99개 중 비운항 또는 감축 운항 대상에서 제외돼 정상 운행 중인 노선은 9개에 불과하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매일 한국과 중국을 오갔던 노선들이 상당수 멈추거나 운항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대한항공은 전체 중국 노선 30개 중 김포~베이징, 김포~상하이 2개 노선만 현행 유지 중이며, 아시아나항공은 26개 중국 노선 중 김포~상하이, 인천~하얼빈, 인천~웨이하이, 인천~옌청, 부산~선양 등 5개 노선만 현행 스케줄을 유지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제주항공을 제외하고는 중국 노선 전체 스케줄을 비운항 또는 감축으로 조정했다. 제주항공은 전체 17개 중국 노선 중 인천~칭다오, 인천~자무쓰, 인천~옌지, 인천~하얼빈 4개 노선만 정상적으로 운항 중이다.
국적사의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중국 항공사들 역시 한국을 오가는 중국 하늘길을 점차적으로 폐쇄 중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중국 항공사들로부터 노선 비운항 및 감축 신청이 추가적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및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한국에 취항하는 중국 항공사는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중국국제항공, 상하이항공, 사천항공 등 19개다.
우선 이들 중 장자제, 항저우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은 모두 비운항 결정을 내렸다. 상하이항공, 사천항공이 김해~장자제, 대구~장자제, 무안~장자제 노선 운항을 멈췄으며, 국제항공은 항저우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그 외 모든 한국행 중국 노선은 모두 단 한 곳도 빠짐없이 비운항 또는 감축 행렬에 오르고 있으며, 일주일 내에 전 노선 대비 감축비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그나마 남은 국적사들의 중국 노선도 폐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여기에 중국 항공사들도 한국행 비행기를 모조리 띄우지 않을 경우 정말로 한ㆍ중 하늘길이 100% 막힐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