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나 사스, 메르스 등 전염병은 반드시 감염자 수가 줄어들고 시점도 예측가능하다는 3년 전 연구결과가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연구는 감염자의 하루 평균 접촉자 수를 7명 이하로 통제할 수 있으면 어떤 전염병이라도 안전한 수준으로 관리된다고 주장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해당 연구내용이 담긴 논문은 2017년 이광형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이광형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하고 당시 지도 학생이었던 김기성 바이오브레인 대표가 제1 저자로 참여한 ‘복잡계 네트워크를 이용한 감염병 확산예측 모델연구’라는 주제의 논문이다. 해당 논문은 2017년 5월 ‘BMC 바이오인포매틱스(BMC Bioinformatics)’ 18호에 게재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전염병의 확산은 감염성ㆍ회복성ㆍ사회구조 등 3가지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떤 감염병이라도 초기에는 감염자 수가 증가하다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전환점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회복자가 전염병으로부터 회복되거나 사망으로 인해 전염병 확산경로가 차단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진의 해석이다.
또 누적 회복자의 수를 통해 감염병이 수그러드는 시점을 예측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감염률, 지속기간, 평균접촉사 수를 알면 전염병이 '꺾이는'시점을 알 수 있다는 것. 연구팀 관계자는 "거의 사회 전원이 감염되는 병이라도 회복자 비율이 27%에 달하면 전염병이 수그러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감염률 100%병이라도 접촉자 수를 하루평균 7명 이하로 줄이면, 전체를 감염시킬 수 없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광형 교수는 “인간은 특히 예방약을 통해 감염률을 낮출 수 있고, 치료제 개발을 통해 회복률을 개선할 수 있으며 격리조치를 통해 접촉자 수를 낮출 수 있기에 그 어떠한 질병으로부터 생존을 결코 위협받지 않는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 보다 대처할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