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 국회연설에서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설은 정치의 혼란 속에서 진행된다. 상원에서는 5일 트럼프 탄핵 찬반 표결을 예정돼 있고, 11월 대선도 앞두고 있어 여야 간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자신의 국정 성과를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특별손님을 초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먼저 지난주 국경수비대 부대장으로 승진한 라울 오르티즈가 그 주인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역점사업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과 반 이민 정책을 부각하기 위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육군 참전군인이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노숙 생활까지 하다 직업교육을 받고 일자리를 찾은 토니 랜킨스도 연설장에 초대했다.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진 이번 연설 주제에 부합한 인물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한 인물들을 포섭했다. 게리 코놀리 하원 의원은 살해된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의 약혼녀 하티제 젠기즈를 연설장에 불렀다. 카슈끄지의 죽음에 사우디가 배후에 있다는 의혹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다.
재키 스파이어 하원 의원은 제프리 엡스타인으로부터 14살 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법정 진술한 코트니 와일드를 초대했다. 스파이어 의원은 와일드의 이름을 따 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억만장자'인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복역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논란을 불러온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