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경기 부진으로 상가 공실이 늘고, 임대료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 11.3%에서 4분기에는 11.7%로, 소규모 상가는 5.3%에서 6.2%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작년 4분기 기준 8.0%로 작년 1분기 대비 0.5%포인트 늘었고, 중소형 상가는 3.9%로 1.0%포인트 증가했다.
경북과 전북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각각 17.7%, 16.9%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고, 울산과 세종·대구의 중대형 상가 공실도 각각 17.0%, 16.2%, 15.4%로 높게 나타났다.
감정원 측은 "일부 지역의 경기 부진과 임차수요 감소 등으로 상권이 둔화하면서 공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임대료도 대부분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2018년 4분기 대비 0.47% 하락해 ㎡당 2만8000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는 ㎡당 2만300원, 집합 상가는 2만8200원으로 전년도 말과 비교해 각각 0.73%, 0.63% 내렸다.
서울은 중대형 상가의 임대료(㎡당 5만8200원)가 전년 대비 0.27% 올랐으나 소규모 상가(5만4700원)와 집합상가(5만2200원)는 각각 0.16%, 0.07% 하락했다.
세종과 울산, 경남, 부산 등지는 상가 임대료가 전년 대비 1∼4% 이상 떨어졌다. 상가 권리금(작년 9월 1일 기준)은 전국 24개 도시 평균 4276만 원으로 전년(4535만 원) 대비 5.7%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권리금이 형성된 상가 비율이 2018년 62.7%에서 지난해에는 61.2%로 1.5%포인트 감소했고, 수년간 지역 경기가 침체한 울산은 같은 기간 권리금 형성 비율이 70.3%에서 54%로 16.3%포인트 급감했다.
도시별로 경기도 성남시의 권리금 형성 비율이 90.7%로 가장 높았고 원주는 43.3%로 가장 낮았다. 권리 금액은 조사 지역에서 안양이 평균 6016만 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했고, ㎡당 권리금 수준은 서울이 90만1천원으로 가장 높았다.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전국 평균 11.5%로 작년 1분기 대비 0.9%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오피스 신규 공급은 감소했으나 일정 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는 '렌트프리', 공유 오피스 수요 증가로 공실이 줄었다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서울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평균 9.1%로 작년 초 대비 1.9%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오피스 임대료는 렌트프리 증가와 노후 빌딩 임대 수요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전국의 오피스 임대료는 ㎡당 평균 1만7000원, 서울은 2만23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29%, 0.03%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