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100년 삼성의 역사를 쓰자”

입력 2020-01-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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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먹거리 위해 해외 유력 인사와 만남도…준법 경영 실천도 마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에서 나온다. 과감하게 도전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삼성의 역사를 함께 써 나가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설 명절 기간에 중남미를 방문해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파기환송심 재판 등 불확실한 변수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혁신을 지속해서 이어나가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 주에 있는 삼성전자 마나우스 법인을 찾았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과 노태문 신임 무선사업부장 사장 등도 이 부회장 출장에 동행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마나우스 생산법인은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을 만들어 중남미 시장에 공급하는 중추적인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2001년에 처음 방문한 해외 사업장이 마나우스 생산법인이다.

이 부회장은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오늘 먼 이국의 현장에서 흘리는 땀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명절에 일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중남미 현장 경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28일에는 중남미 사업을 총괄하는 브라질 상파울루 법인에도 방문해 현지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캄피나스 공장도 찾아갈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혁신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화성사업장에 있는 반도체연구소에서 세계 최초 3나노 공정기술을 보고받으며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작년 11월에 열린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행사에서는 “50년 뒤 삼성전자의 미래는 임직원들이 꿈꾸고 도전하는 만큼 그 가능성이 열린다”며 “앞으로 50년, 마음껏 꿈꾸고 상상합시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현실에 안주해서 안 된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한편 이 부회장은 혁신 성장 속 준법경영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방한 중인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 회장과 만나 양 사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발렌베리 그룹은 오너가가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책임)를 실천하는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에는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와 만나 삼성전자의 AI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같은 해 5월에는 일본 1, 2위 통신사인 NTT도코모, KDDI 경영진과 만나 통신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만 전념하지 않고 준법 경영을 실천하는 방안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했다. 진보성향 법조인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의 대표변호사(전 대법관)를 포함해 법조, 시민사회, 학계, 회사 등 객관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7명으로 꾸려졌다.

지난 13일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준법실천 서약식을 열었다.

준법실천서약의 주요 내용은 △국내외 제반 법규와 회사 규정을 준수하고 △위법 행위를 지시하거나 인지한 경우 묵과하지 않으며 △사내 준법문화 구축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3가지 항목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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