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본격적으로 분양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망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설 이후 2~3월 봄 분양시장의 분양물량을 조사한 결과 올해 2~3월 전국에서는 총 5만514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 이후 2~3월 분양물량과 비교해서 138%(2만3078가구→5만5149가구)나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 2016년 설 이후 2~3월 분양물량(4만8783가구) 보다도 높은 수치다.
대지역별로는 경기도가 총 1만4087가구 규모로 가장 많았으며 △인천(7389가구) △대구(6094가구) △경남(5332가구) △서울(4940가구) △광주(3911가구) △부산(2949가구) △울산(2687가구) 순이었다.
중지역별로는 △수원(4921가구) △인천 부평(2968가구) △대구 중구(2848가구) △울산 동구(2687가구) △창원(2583가구) △대전 유성(2285가구) △부산 사상(1962가구) 등의 순으로 분양예정 물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공급 확대가 오히려 분양시장에서의 양극화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의 강력한 청약규제와 대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청약 성적이 좋았던 지역들의 경우 수요가 많아 환금성이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및 수도권과 조정대상지역에서 지방 일부 단지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다수 지방 지역에서는 연초부터 청약 미달 단지가 나오고 있다.
'로또 단지'로 주목을 받았던 강남구 개포동 '개포 프레지던스자이'는 평균 경쟁률 65대 1을 기록한 반면, 울산 '중산매곡에일린의뜰', 충남 '금산라미에르' 등은 청약이 미달됐다. 특히 충남 '당진 아이파크'는 브랜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접수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2~3월까지 각 지역에서 주요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이 공급돼 내 집 마련 수요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청약 수요가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설 이후 분양시장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