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이같은 딸기·포도 중점 육성계획을 담은 '2020년 농식품 수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농식품 수출은 세계경제 둔화, 한·일 무역갈등 속에서도 전년 대비 1.5% 증가한 70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특히 신선 수출은 품목별로 고르게 증가해 전년보다 8.3% 증가한 13억8000만 달러를 수출했다"며 "인삼 2억 달러를 비롯해 김치와 쌀 가공식품도 모두 1억 달러 이상을 수출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딸기와 포도도 1억 달러 수출 반열에 올릴 계획이다. 재배기술 확립과 신규시장 개척 등 지원을 통해 딸기는 3년, 포도는 5년 이내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딸기 수출액은 전년보다 14.7% 늘어난 5450만 달러, 포도는 무려 64.4%가 증가한 235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딸기와 포도는 고품질이라는 인식에 힘입어 베트남 등 신남방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며 "1억 달러 이상 대표 품목이 부족하고, 일본과 중국, 미국에 수출 시장이 집중된 점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품목별로 딸기는 생산 단계에서의 현장 애로사항 개선과 국가별 마케팅 등을 다각도로 지원한다. 주력 수출품종인 매향의 기형 발생을 낮추는 재배 시험포를 운영하고, 금실·아리향 등으로 수출품종을 확대하기 위한 신품종 실증 재배도 추진한다.
또 관세 인하로 경쟁력이 높아진 태국에서는 다음 달 현지 유통망 연계 판촉을 추진하고, 소비 잠재력이 큰 필리핀에서는 올해 하반기 현지 홍보를 진행한다.
포도는 저가·저품질 수출을 방지하고, 국가별 품질 수요에 맞춘 생산을 지원한다. 아울러 중국·베트남 등 주력시장 수요기반 확대를 추진한다.
신규 수출 통합조직에 예산을 추가 지원해 지난해 결성된 포도 수출 통합조직의 수출가격 시장질서 유지와 연구개발 등을 지원하는 한편 당도·크기 등 국가별 품질 수요에 맞춰 재배할 수 있도록 교육과 기술 지원을 주요 시기별로 유관기관과 함께 추진한다.
통합조직을 통해 수출 과당 경쟁도 제한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출 호조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직을 통해 수출 창구를 일원화하고, 시장개척이나 제품 개발 우수 조직에 대해서는 활동비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만약 그렇지 않은 경우는 물류비를 지원하지 않는 등의 패널티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 시장 수요 확대를 위해 선물용으로 인기를 끄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백화점, 고급 식료품점 등의 판촉을 강화한다.
미·일·중에 집중된 수출 구조 개선에도 나선다. 현재 농식품 수출은 절반 수준인 48.5%가 3개국에 몰려 있다.
신남방의 경우 베트남에서의 신선농산물 성장세를 확산하기 위해 신선 전용 유통 인프라를 확충하고, 한류스타를 활용한 홍보와 검역해소품목의 초기 지원 등에 힘쓴다.
신선농산물 전용 판매관(K-Fresh Zone)을 확대하고, 하노이 지역에 국한해 지원하던 냉장·냉동 운송비 지원 범위도 호치민까지 확대한다.
신북방에서는 러시아를 적극 공략한다. '한·러 상호교류의 해' 관련 행사 등을 활용해 한국 농식품에 대한 인지도를 개선하고, 수출업계 주요 애로사항인 물류 여건 개선에 집중한다.
한·러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농식품 홍보 원정대가 시베리아 철도를 따라 주요 도시를 방문하는 '유라시아 케이푸드(K-Food) 대장정'을 6월 중에 추진하고, 내륙 운송비용이 높은 중앙아시아에서는 권역별로 수출업체 공동 운송을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등 물류 지원을 강화한다.
농가 지원을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도 마련한다. 현재 파프리카·딸기·버섯·포도·화훼 등 5개 품목인 수출 통합조직을 올해 7개 품목으로 확대해 신선농산물 수출농가의 조직화 기반을 만든다.
이달부터는 현장 밀착형 지원을 위해 통합조직 농가를 대상으로 재배법, 수확 후 기술 등 생산부터 해외 정보까지 모든 사항을 점검·지도하고 애로를 해소하는 '현장지원단'을 운영한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올해는 딸기·포도 등 성장세가 높은 신선 품목을 집중 지원해 신남방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 것"이라며 "선도유지를 위한 처리 기술과 포장재 보급 등 수출 농가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현장애로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