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4주 연속 꺾였다. 지난달 나온 12·16 부동산 대책 영향과 단기간 급등한 상승 피로감 등으로 집값을 주도하던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 대부분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은 지난 주보다 더 축소됐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상승했다. 지난주(0.07%)보다 상승폭이 더 줄었다.
강북 14개 구는 0.05% 올랐다. 마포구(0.09%)가 공덕·창전동 등 역세권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 11개 구는 0.04% 상승했다. 무려 10개구에서 상승폭이 줄어들었고, 1개구(서초구)만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대다수 단지에서 관망세가 짙어지며 지난주(0.04%)보다 줄어든 0.01%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서초구는 지난해 6월 셋 째주 이후 30주 만에 보합으로 전환했다. 강서구(0.06%)는 가양동 CJ부지 개발 소식으로 상승했지만 오름폭은 전주보다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0.11% 오르며 지난주(0.15%)보다 둔화됐다. 강북 14개구와 강남11개구가 각각 0.07%, 0.15% 올랐다. 강남4구(0.26%→0.15%)는 주요 학군지역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 지속됐지만 상승폭은 축소됐다. 강동구(0.01%)도 신규 입주 물량 부담에 상승폭이 위축됐다.
전국적으로 보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올랐다. 서울은 상승폭이 줄었지만 수도권(0.11%→0.13%)과 지방(0.04%→0.05%)의 상승폭이 모두 커진 영향이다.
시도별로는 대전(0.36%), 경기(0.18%), 세종(0.14%), 대구(0.12%), 울산(0.12%), 인천(0.09%), 충남(0.06%), 부산(0.05%) 등이 상승했고, 경북(-0.10%), 강원(-0.06%), 제주(-0.02%)는 하락했다.
수원 팔달구(1.02%)는 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호재 지역과 재개발 사업지 위주로, 용인 수지구(0.59%)는 지하철 3호선 연장선 교통 호재를 안고 있는 신봉동과 리모델링 사업 기대감이 있는 풍덕천동 위주로 올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0% 오르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0.16%→0.13%), 지방(0.07%→0.06%)이 일제히 상승세가 둔화된 영향이다.
시도별로 세종(0.48%), 대전(0.20%), 울산(0.20%), 경기(0.15%) 등이 올랐고, 경북(-0.03%), 전북(-0.02%), 충북(-0.01%), 강원(-0.01%)은 내렸다.
대책 발표 보름여만에 보합으로 전환했던 과천의 전세값 상승률은 지난주 0.05% 오른뒤 이번주 0.13%로 상승폭이 더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