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19일 귀국한다. 독일 유학길에 오른 지 1년 4개월 만이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안 전 의원 측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전 의원이 오는 19일 귀국한다"며 "구체적인 시간은 추후에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바른미래당에서 공식 행사를 제안했으나 안 전 의원이 조용히 입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이를 전달했고, 별도의 행사 없이 인사를 드리고 귀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귀국 시간을 밝히지 않는 데 대해서는 "출발지나 귀국시간, 편명 등이 알려질 경우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오는 분들이나 공항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의원 측은 현재 여의도 인근에 안 전 의원이 사용할 사무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같은 해 9월 해외 유학을 떠난 안 전 의원은 지난 2일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며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보수ㆍ중도 진영의 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가동되는 등 야권 통합 논의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안 전 의원이 귀국 후 거취를 어떻게 결정할지 주목된다. 안 전 의원은 귀국 후 안철수계로 불리는 의원들을 비롯해 주변 인사들과 만나 향후 정치 행보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혁통위는 "안철수 전 의원도 통합 대상"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안 전 의원을 향해 "오셔서 자유우파의 대통합에 역할을 해주셨으면 고맙겠다"며 손을 먼저 내민 바 있다.
다만 안 전 의원은 지난 14일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안 전 의원이 4ㆍ15 총선을 계기로 정치적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안 전 의원이 '통합'을 선택할 경우 '세력 통합'보다는 '가치 통합'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1년 정계에 입문하며 '새정치 바람'을 불러온 안 전 의원은 이번에도 정치 리더십 교체, 낡은 정치 패러다임 전환, 정치권 세대교체 등의 정치개혁 과제를 화두로 던진 상태다. 따라서 안 전 의원은 귀국 후 당분간 정치권에 '새정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의원은 22일 저서인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출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