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반전은 올해도 어려울 것이며 등급 하락 우위 기조도 이어질 것입니다.“
올해 국내 주요산업 28개 업종 중 긍정적 등급전망을 받게될 업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매유통ㆍ생명보험ㆍ부동산신탁 업종은 사업환경과 실적방향, 등급전망에서 모두 부정적 점수를 받았다.
한국기업평가는 9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에서 ‘2020년 주요 산업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 세미나를 진행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28개(기업부문 20개, 금융부문 8개) 주요 산업 업종 중 올해 긍정적 등급전망을 받는 업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의 3개년 사업환경·실적방향·등급전망의 수치를 살펴보면 사업환경과 등급전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우호적 전망이 전무했다. 특히 소매유통·생명보험·부동산신탁 업종은 3가지 요소에서 모두 부정적 평가를 받아 올해 특히나 다른 산업군들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1~2년 등급 방향성을 나타내는 보조지표인 아웃룩을 살펴보면 전체등급과 투자등급의 부정적 전망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긍정적 전망을 앞섰다. 송태준 한기평 평가정책본부 평가기준실 실장은 “아웃룩의 긍정적, 부정적 전망의 차이를 보면 긍정적 전망에서 부정적 전망을 뺀 수치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며 “그나마 2018년 양자간 차이가 줄었는데 작년부터는 양자간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웃룩 현황을 살펴보면 긍정적 전망에서는 건설업종과 포스코 계열, 부정적 전망에서는 음식료, 두산그룹이 부각됐다. 긍정적 전망을 받은 건설업종의 포스코 계열사는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있다. 부정적 전망을 받은 음식료 업종은 씨제이제일제당,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홀딩스, 두산 계열사 중에서는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이 부정적 전망을 부여받았다. 송 실장은 “등급에서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전망을 받은 업체들은 등급 조정이 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실장은 “크레딧 관점에서 보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녹록지 않은 상황이 될 것 같다”며 “예측지표들이 부정적 방향을 가르키고 있는데다 내수 침체 속에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 하락 전망과 무역분쟁 재연 가능성, 미국대선과 국내 총선 등 정치적 이벤트 리스크들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