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한국 영화 최초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입력 2020-01-06 14:09 수정 2020-01-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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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9일 아카데미상 수상 청신호

▲봉준호(가운데)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후 출연 배우 이정은, 송강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봉준호(가운데)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후 출연 배우 이정은, 송강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한국 영화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골든글로브는 아케데미와 함께 미국 양대 영화상 중 하나로 꼽힌다.

‘기생충’은 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베스트 모션픽처-포린 랭귀지) 부문을 수상했다.

이날 ‘기생충’은 ‘더 페어웰’, ‘레미제라블’, ‘페인 앤 글로리’,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 쟁쟁한 경쟁 작품들을 제치고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의미 있는 수상으로 평가된다.

봉준호 감독은 한국어로 벅찬 수상 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은 “1인치 정도되는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며 “페드로 알모도바르, 그리고 멋진 세계 영화 감독들과 후보에 오른 자체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봉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 제작사 바른손 곽신애 대표가 참석했다.

‘기생충’은 이날 시상식에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감독상은 영화 ‘1919’ 샘 멘데스에게 돌아갔으며,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연출하고 시나리오를 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받았다.

1994년 시작된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미국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에서 수여하는 상이다. 2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의 전초전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수상으로 다음 달 9일 열리는 오스카상 수상 확률도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 등의 투표로 시상식 수상을 예측하는 사이트인 골드 더비에 따르면 ‘기생충’은 오스카 작품상 수상 가능성 3위에 올랐다. 1위는 ‘아이리시맨’, 2위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다. 국제영화상(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는 수상 가능성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기생충’은 4일 전미비평가협회 연례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을 차지했다. 봉 감독과 한진원 작가는 각본상까지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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