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전 거래일보다 69.51포인트(0.78%) 오른 9022.3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9000선을 넘어선 나스닥 지수는 이후 꾸준히 상승 폭을 확대했다. 나스닥 지수가 9000선을 넘어선 것은 1971년 출범 이후 이번이 최초다. 이에 따라 나스닥지수는 작년 8월 8000선을 돌파하고 나서 1년 여 만에 새로운 마디지수를 찍게 됐다.
이와 함께 나스닥지수는 10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는 ‘닷컴버블’ 당시인 1998년 이후로 최장 기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술주가 이번 ‘9000선 돌파’의 연료를 공급했다고 분석했다. 나스닥 지수는 약 2700여 개의 회사로 구성돼 있는데, 여기서 기술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48% 로 가장 크다. 이중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 등 5개 기업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 5개 주식이 올해 모두 좋은 흐름을 보였다.
전반적인 정보기술(IT) 업종 전반의 호황 속에서 연말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장을 주도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연말 쇼핑 시즌을 맞이해 소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아마존은 이 기간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는 아마존 주가에 강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아마존의 주가는 4.4% 이상 치솟았다.
나스닥 지수의 9000선 안착 이외에도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05.94포인트(0.37%) 오른 2만8621.39에 거래를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6.53포인트(0.51%) 상승한 3239.91에 장을 마감했다. 미·중 무역 합의에 대한 낙관적 전망, 실업보험 청구자 수 감소 등 경제지표의 양호한 흐름, 연말 쇼핑 시즌 매출 증가 등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가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리스 럽키 MUF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엔진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며 “증시 상승세가 그냥 멈추진 않을 것 같다. 이번 랠리는 진짜”라고 말했다. 투자전략가 크리스토퍼 스마트 역시 “경기침체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저금리 자금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미국 소비심리가 매우 강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