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게임 산업 인수ㆍ합병(M&A) 거래 건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게임 산업과 이종 산업간 M&A 거래 비중이 절반 이상을 넘겼다. 또 글로벌 게임 M&A 시장에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게임 산업의 글로벌 M&A 트렌드’ 보고서를 26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 산업 M&A 거래건수는 132건으로 2013년 36건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또 지난해 이종 산업간 M&A 거래는 52.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게임 기업을 인수한 이종 기업 업종을 살펴 보면, 인터넷(11.8%),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11.3%), 투자회사(6.3%), 서비스(2.6%), 통신(1.8%)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아울러 사모펀드(PE) 및 벤처캐피털(VC)의 게임 산업 투자도 늘었다. 최근에는 투자사가 단독으로 게임사를 인수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통 산업에서의 투자 수익률이 낮아지고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사들이 게임 산업을 새로운 투자영역으로 주목하며 M&A 기회를 찾고 있다고 해석했다.
글로벌 게임 M&A 시장에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추세다. 2013~2018년 사이에 게임 산업 M&A에서 인수를 주도한 기업의 국가는 미국(118건)에 이어 중국(91건)이 가장 많았다.
한국 기업이 주도한 M&A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총 45건으로 일본 다음 4위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중국 게임사들이 자국 게임 시장 침체 및 정부의 게임 산업 규제를 피해 해외 게임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및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피인수 게임 기업을 보면 미국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4건)과 일본(4건), 캐나다(4건), 한국(2건) 순이다.
한편 게임 산업 M&A는 소수의 대형 메가 딜에서 다수의 중소형 딜로 규모를 세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2016년에는 대형 퍼블리셔나 게임사가 주도한 메가 딜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반면 2017년, 2018년에 진행된 M&A는 중소형 딜 비중이 높아졌다.
게임 산업의 주류 시장이 PCㆍ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전환되면서 소형 모바일 게임 개발사에 대한 인수가 활발해졌단 분석이다. 최근에는 잠재력 있는 중소형 모바일 게임 개발사를 인수해 게임 라인업을 확대하고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국내 게임 산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M&A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성공적인 M&A를 위해서는 M&A의 목적과 전략 설정, 피인수 기업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성배 삼정KPMG 게임산업 리더는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이 PC 및 콘솔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게임 기업은 새로운 시장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M&A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핵심 게임 IP를 확보하고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뛰어난 개발인력을 확보하는 데 M&A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