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주·경북 성장률 '마이너스'…GRDP 수도권 비중은 '역대 최고'

입력 2019-12-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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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지역소득(잠정)'…제조업·건설업 부진에 고전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지난해 제주와 경북의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8년 지역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은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시·도별로 충북(6.3%), 광주(5.2%), 경기(4.9%) 등은 큰 폭으로 늘었으나, 건설업·제조업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제주와 경북은 각각 1.7%, 1.1% 감소했다. 울산은 전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명목 성장률도 충북(6.7%), 광주(5.5%), 경기(5.0%) 등은 늘었으나 경북(-0.9%), 제주(-0.4%), 인천(-0.2%), 울산(-0.2%) 등은 감소했다.

그나마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실질)는 제주와 경북에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주는 민간소비는 3.7%, 설비투자는 10.4% 늘었고, 경북은 민간소비는 2.0%, 설비투자는 12.4% 증가했다. 두 지역의 개인소득도 각각 4.8%, 3.5% 늘며 전국 평균(2.6%)을 웃돌았다. 단 울산은 민간소비가 0.7%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22.1% 급증했으나, 개인소득은 2.7% 감소를 기록했다.

제주는 생산에서 건설업(-19.2%), 소비에서 건설투자(-19.4%) 부진이 실질 성장률 하락의 주된 배경이 됐다. 경제구조에서 건설업과 제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 비중이 각각 12.5%에서 10.7%로, 4.3%에서 4.0%로 축소됐고, 그 자리를 서비스업(70.0%→73.7%)이 메웠다.

경북은 생산에서 제조업(-2.9%), 건설투자(-15.2%)가 2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경제구조 측면에선 제조업 비중이 47.6%에서 46.1%로, 건설업은 6.3%에서 5.7%로 축소됐다.

울산은 제조업(2.0%)이 증가로 전환됐으나, 건설업(-14.6%)과 전기·가스업(-12.8%)이 큰 폭으로 줄었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감소가 이어지면서 정부소비 의존도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심상욱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경북은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울산은 제조업이 2% 성장했지만, 선박 등을 중심으로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성장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역내총생산(명목)에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5%포인트(P) 확대된 51.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장률의 수도권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1인당 주요지표(실질)를 보면, 지역내총생산은 울산이 6552만 원으로 가장 컸으며, 서울(4353만 원), 전남(4271만 원)이 뒤를 이었다. 대구(2313만 원), 부산(2639만 원), 광주(2666만 원)는 전국 평균(3682만 원)을 100%로 한 상대수준이 각각 62.8%, 71.7%, 72.4%에 머물렀다.

개인소득은 서울(2326만 원), 울산(2167만 원), 세종(2061만 원) 순이었다. 전국 평균은 1989만 원으로, 서울·울산·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그나마 1인당 개인소득은 최대값(서울, 2326만 원)과 최소값(전남, 1805만 원) 차이가 지역내총생산보다 작았다.

민간소비는 서울이 2121만 원으로 가장 크고, 울산(1800만 원), 부산(1759만 원)이 뒤를 이었다. 울산의 민간소비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1인당 지표는 상위권에 위치한 건 다른 지역에 비해 절대적인 소득·물가 수준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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