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을 조사 중인 검찰이 23일 재심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23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이춘재 8차 사건 재심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검찰은 법원에 재심의견서를 제출하면서 그동안 직접 조사한 구체적인 조사결과와 확인된 사실관계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를 했던 윤모 씨에 대해 당시 경찰 수사관들이 가혹행위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 검찰은 윤 씨가 범인으로 지목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윤 씨 체모에 대한 국과수 감정서가 조작됐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사건의 증거로 사용된 감정서는 범죄현장에서 수거하지 않은 전혀 다른 일반인의 체모를 감정한 결과를 범죄현장에서 수거한 음모에 대한 감정결과인 것처럼 허위로 작성한 후 감정결과 수치를 가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에서 박모(당시 13세) 양이 집에서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범인으로 검거된 윤 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했다. 윤 씨는 경찰의 강압수사로 인해 허위자백했다고 주장했으나 2심, 대법원에서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윤 씨는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됐다.
이춘재가 자백한 뒤 윤 씨는 지난달 13일 수원지법에 정식으로 재심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