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부 능선 넘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가도 날아오를까?

입력 2019-12-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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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후 아시아나항공 주가 추이.(자료제공=키움증권)
▲4월 이후 아시아나항공 주가 추이.(자료제공=키움증권)
HDC현대산업개발ㆍ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9부 능선을 넘었다. 큰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7일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 등에 따르면 두 회사는 주식매매계약(SPA) 협상을 사실상 타결하고 연장된 우선협상기한 마지막 날인 오는 27일 SPA 계약서에 서명하기로 합의했다.

쟁점이었던 기내식 관련 과징금을 놓고 특별 손해배상한도를 주식 매매가인 10%(320억 원)으로 결정하면서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되면, HDC 컨소시엄이 인수 대금을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지급하고 소유권을 넘겨받으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는 사실상 끝나게 된다. 동시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신규 자금 수혈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신규 자금이 들어가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주식매매계약에 잠정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3일 단기차입금을 3500억 원 늘리기로 공시했다. 차입목적은 운영자금인데 차입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단기차입금 총액은 1조6229억 원이 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2019년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807.6%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2조 원 가량의 신주 발행을 통해 유동성 부채를 상환하면 306.8%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경쟁력 개선을 위해 자체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미중 무역협상이 휴전 양상을 보이고 있고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약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범현대그룹인 현대오일 뱅크(항공유), 현대백화점(면세점, 기내식), 현대차(자동차), 현대글로비스(물류), 현대카드(마일리지), 현대해상(보험) 등의 지원까지 더해질 경우 영업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될 전망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의 주가는 지난 4월 16일 9450원을 기록한 후 약세를 지속하면서 최근에는 5000원 후반대에서 횡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각이 마무리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대규모 금융지원, 유상증자 집행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진행되겠지만 항공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와 실적부진 우려에 대한 취약점은 여전하다”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본격적 성장 시그널이 포착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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