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 10명 중 8명은 고등학교에 대한 이미지를 '사활을 건 전장'으로 생각했다. 이를 반영하듯 고등학교에 대한 행복도는 주요 조사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9'에 따르면 대학생의 81%는 고등학교 이미지를 '사활을 건 전장'이라고 떠올렸다. 이는 고등학교를 좋은 대학을 목표로 높은 등수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일본은 70% 이상이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상호 이해와 조화 및 협동심을 체득하는 곳의 의미가 있는 '함께 하는 광장'이라고 생각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 고등학교의 이미지가 얼마나 안 좋은지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 이미지에 대한 인식별 행복도도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조사국 중 가장 나빴다.
국가별 대학생의 행복도 평균 점수를 보면 10점 만점 기준에 한국은 6.1점에 불과했다. 중국이 7.5점으로 가장 높았고 미국이 7.2점, 일본이 6.2점 수준이었다.
중·고등학생과 초·중·고 학부모의 기대 교육 수준이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부모의 기대 학력은 학생 당사자보다 높은 편이었다.
석사 이상의 고학력을 기대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비율은 모두 줄었으나 지난해 4년제 대학교 학력을 기대하는 비율은 학부모가 학생보다 8.7%포인트(P)나 차이가 났다.
부모들은 자녀를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게 하는 목적에 대해 좋은 직업을 갖게 하거나 능력과 소질을 계발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은 중소도시와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것보다 대도시에 거주하는 경우 행복 수준이 높다고 느꼈다. 또한 연령은 낮을수록, 소득은 높을수록 행복 수준도 높아졌다.
취업자 중 주당 40~52시간을 일할 경우 행복 수준이 높았으며 여가활동을 꾸준히 하고, 다양한 여가활동에 참여할수록 더 행복하다고 느꼈다.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없거나 어려울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사회적 고립을 겪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독일, 미국, 일본에서 어려울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비율이 5~12% 정도인 데 비해 한국은 20%를 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기준 19~69세 인구의 14.1%가 가족과 3.0%가 가족 이외 사람과 접촉이 없으며, 18.3%가 목돈을 빌릴 사람이, 9.3%가 몸이 아플 때 도움받을 사람이, 6.5%가 외로울 때 이야기 상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