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증권가가 상장사 적정주가 찾기에 분주하다. 목표가 조정에 따라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86사(코스피 210사, 코스닥 76사) 중 157사(54.89%)의 목표주가가 한달 전 대비 평균 2.78% 상승했다. 특히 화학ㆍ제조업을 중심으로 목표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 업종은 소폭 하락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KPX케미칼의 목표주가가 7만100원에서 8만2650원으로 전월 동기(11일 기준) 대비 17.90% 상승했다. 이어 한진칼(16.10%), 이마트(13.70%), 두산솔루스(13.34%), 신세계인터내셔날(11.39%), 화승엔터프라이즈(11.30%), 한솔케미칼(10.49%), 하이트진로(10.16%), CJ(8.63%)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지만 화학은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회복 탄력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경제가 올해 저점을 확인하면서 내년 명목성장률은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목표주가는 평균 1.4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아프론테크(-19.23%), 슈피겐코리아(-4.66%), 서울반도체(-3.62%), 천보(-3.11%), 파트론(-2.69%), 실리콘웍스(-2.48%), 이녹스첨단소재(-1.54%) 등 코스닥 기업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24%, 2.55% 상승에 그쳤다.
코스닥 기업은 켐트로닉스가 1만5533원에서 2만1000원으로 35.20% 올랐다. 이어 에스엠(13.96%), 다나와(13.95%), 동국제약(8.30%), 태광(7.14%), JYP Ent.(6.79%), 컴투스(6.29%), 와이지엔터테인먼트(4.29%), NHN한국사이버결제(4.17%), 스튜디오드래곤(4.11%), 아이센스(3.81%)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목표주가가 지난달보다 하락한 곳은 129개사(45.10%)로 집계됐다. 오이솔루션이 8만7940원에서 6만7400원으로 23.36% 떨어졌고, 상아프론테크(-19.23%), 코스메카코리아(-18.84%), 에스엘(-12.25%), 카페24(-10.53%), 우리산업(-8.90%), HSD엔진(-8.15%), 진에어(-8.03%), 동국제강(-7.91%)이 뒤를 이었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장기간 하향 국면을 거쳤던 한국 증시가 상승장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지금은 주가가 많이 하락한 후 횡보하고 있는 종목과 이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종목의 교집합을 찾는 것이 유리한 투자전략”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