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파스, 3년 순손실에 빚 돌려막기

입력 2019-12-10 15:36 수정 2019-12-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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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컨트롤러 IC와 터치스크린 모듈, 터치키 모듈을 개발ㆍ공급하는 팹리스 업체 멜파스가 최근 수년간의 사업 부진으로 외부 차입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빚 상환 능력도 저하되면서 기발행된 사채 상환을 새로운 사채를 찍어내 갚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멜파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8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5회차)를 발행하기로 했다. 전환가액은 1900원, 내년 12월 12일부터 2022년 11월 12일까지 전환 청구할 수 있다. 표면과 만기 이자율은 각각 3%, 10%로이고 엘리엇이 해당 사채를 인수한다.

멜파스가 CB를 또 찍어내는 것은 채무상환 목적이 크다. 멜파스는 지난해 12월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00억 원 규모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4회차)를 공모 발행한 바 있다. 해당 사채의 행사가액은 2340원이었지만 주가 하락에 1986원으로 조정됐으며 현 주가보다 100원가량 더 높다. 이 때문에 조기상환 청구권이 행사될 것에 대비해 5회차 CB를 발행키로 했다.

이처럼 멜파스가 사채 발행으로 또 다른 사채를 상환하는 것은 본업의 사업 부진 때문이다. 2009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멜파스는 3년 뒤 매출 3833억 원을 달성하며 벤처기업에서 해제됐고, 이듬해에는 영업이익 규모는 줄었지만 매출은 7943억 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상황은 변했다. 전방업체의 OLED 사업 강화와 태블릿PC의 정체, 인셀 터치패널의 외부 판매가 늘면서 정전방식 터치패널을 생산하는 멜파스를 위협했다. 이에 따라 2014년 매출은 2719억 원에서 다음 해 1438억 원, 833억 원, 558억 원으로 매년 급전직하했고 작년에는 508억 원에 그쳤다. 그나마 올해는 3분기까지 60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작년보다 개선됐다.

수익성도 좋지 않아 2016년을 빼고 2014년부터 작년까지 20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여기에 여러 자산손상차손 등이 잇따르며 최저 275억 원에서 300억 원을 훌쩍 넘는 순손실에 결손금이 쌓이면서 자본 안정성도 훼손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130.6%로 4년 전보다 30%포인트 가량 올라간 상태다. 실적악화에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자 사채 발행이 잦아지면서 순차입금비율도 75% 수준으로 높아졌다.

올해 들어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자 비용에 지분법 손실이 더해져 규모는 줄었지만 순손실이 3년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CB를 찍어내며 일신전자를 인수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 회사 역시 올해 3분기 75억 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상황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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