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년간 기업 수 두 배 증가...“문제는 고용의 질”

입력 2019-11-28 11: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중국 기업 수 증가 추이(위)와 고용 인력 수 증가 추이.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짙은 파랑 개인 사업자/옅은 하늘 법인
▲중국 기업 수 증가 추이(위)와 고용 인력 수 증가 추이.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짙은 파랑 개인 사업자/옅은 하늘 법인

중국에서 기업 수는 급증한 반면, 인력 증가 속도는 더뎌 고용의 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18년 말 시점에 중국의 기업 수는 2178만 개로 5년 전보다 2배 증가했다. 증가율도 이전 조사 때(53%)에 비해 급등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5년에 한 번씩 2·3차 산업을 대상으로 기업과 직원 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에는 규모가 큰 기업뿐만 아니라 직원 2~3명의 영세 개인사업자도 포함된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건설업 등 2차 산업에서 466만 개가 증가해 이전 조사 대비 69% 늘었다. 서비스업 등 3차 산업에서는 1688만 개가 증가하면서 113%의 증가율을 보였다. 경제의 핵심 축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이 360%, 정보·기술(IT)이 307%, 과학이 180%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 사업자 수가 6295만 개(92%) 증가했다. 개인 사업자의 경우, 소매점이나 음식점 등 3차 산업 비중이 많아 증가율로는 건설 등 2차 산업(3.8배) 증가율이 3차 산업(76%)을 웃돌았다. 산업별로는 도소매(1541만), 호텔·요식업(518만), 주민서비스(333만)로 나타났다.

이같은 기업 수 증가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따른 결과라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기업촉진책을 써왔다. 회사 설립 절차를 간소화하고 자금 조달을 돕고 있다. 사무실도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0월, 하루 평균 2만 개의 회사가 새로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고용의 질이다. 기업 수가 크게 증가하는 반면, 고용 인력 증가세는 더디기 때문이다. 기업 수가 5년 만에 두 배 증가하는 동안 고용 인력은 8% 증가에 그쳤다. 증가율도 이전 조사 때의 30%에서 급격히 떨어졌다. 법인 한 곳 당 직원 수가 32명에서 17명으로 줄었다.

과거에는 농촌에서 도시로 돈을 벌러 왔지만 지금은 기업이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영세 소매점이나 음식점을 개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이들 영세 기업은 대출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경영이 수월치 않다. 직원 19명 이하 중소기업 가운데 23%만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 이는 선진국(60%), 다른 신흥국(38%)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중소 영세기업의 자금 순환이 더 어려워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20일 “중소 영세 기업은 고용의 원천”이라면서 “대출 금리를 낮추고 충분한 고용을 확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농협은행'·'거지가 되'…Z세대의 말하기 문화?①[Z탐사대]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AI·카메라 컨트롤 기능 기대감”…아이폰16 출시 첫날 ‘북적’ [르포]
  • “나들이 가기 딱 좋네”…서울시민이 꼽은 여가활동 장소 1위는?
  • '로또보다 더 로또' 강남 분상제 아파트 잡아라…청약 경쟁 '치열'
  • 오늘부터 독감 예방접종 시작…어린이·임신부·어르신 순차 진행
  • 오늘의 상승종목

  • 09.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495,000
    • +0.57%
    • 이더리움
    • 3,430,000
    • +1.15%
    • 비트코인 캐시
    • 458,400
    • +2.44%
    • 리플
    • 814
    • +5.3%
    • 솔라나
    • 197,700
    • +0.87%
    • 에이다
    • 476
    • +1.28%
    • 이오스
    • 701
    • +2.34%
    • 트론
    • 204
    • +0%
    • 스텔라루멘
    • 132
    • +3.1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6,200
    • +2.64%
    • 체인링크
    • 15,180
    • -0.91%
    • 샌드박스
    • 385
    • +7.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