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아세안 시장 잡아라” 국내 제약사, 시장 공략 공들인다

입력 2019-11-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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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11-2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국내 제약기업들이 성장 잠재력 높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약품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영향력 확대를 위해 공들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아세안 국가의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59억 달러(약 30조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아세안 국가 대상 의약품 수출 규모는 4억6000만 달러(약 5500억 원)에 불과해 시장점유율이 미미하다. 다만 최근 5년간 연평균 10.4%의 증가율을 기록해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우리 기업들은 시장이 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을 거점으로 삼아 현지 실정에 맞는 진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 중 규모가 가장 큰 인도네시아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43조6390억 루피아(약 12조 원)로 2012년(50조9840억 루피아)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베트남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8년 59억 달러(약 7조 원)에 달한다.

JW중외제약은 국내 제약사 최초로 베트남 제약사를 인수해 이달 중순 ‘유비팜JSC’를 공식 출범했다. 2005년 설립된 유비팜은 현대화된 시설을 갖춘 원료·완제의약품 생산 전문기업이다. 베트남에서 최대 수준인 연간 19억3700만 개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유비팜에서 생산한 의약품으로 아세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향후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도 뛰어들 예정이다.

베트남은 외국기업들의 의약품 시장 진입이 매우 까다로운 곳으로 손꼽힌다. 외국인은 베트남에서 의약품을 유통·판매할 수 없으며, 외국기업이 의약품을 팔려면 반드시 현지 에이전트나 유통 대리인을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은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제약사의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씨제이헬스케어는 3월 호찌민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의약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시장까지 진출할 뜻을 밝혔다. 대웅제약은 베트남에서 2번째로 큰 제약사 트라파코의 지분에 투자하고, 이사회 구성원으로 합류해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제약사들도 최근 외국인 지분 상한선을 폐지하는 등 외자 유치에 적극적”이라며 “베트남은 도시화가 가속하면서 고령화로 만성질환 환자가 증가해 처방 의약품 시장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인도네시아에 할랄 인증 항암제 공장을 세웠다. 2015년 9월 인도네시아 제약사인 오토사와 합작법인 CKD-OTTO를 설립한 종근당은 3000만 달러(약 350억 원)를 투자해 자카르타 인근 치카랑 산업단지에 인도네시아 최초의 할랄 인증 항암제 공장을 준공했다.

CKD-OTTO 항암제 공장은 연간 약 16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항암제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종근당 관계자는 "주요 항암제의 추가 품목허가를 획득해 연내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항암제 시장은 약 2300억 원 규모로 연평균 38% 이상 성장하고 있다. 종근당은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세포독성 항암제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할랄 인증을 받은 만큼 인도네시아 외의 이슬람 국가로 진출할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약 2억70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하지만 현지에 진출하려면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이 요구하는 인증과정을 거쳐야 해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 제약사 바이엘이나 GSK 등도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에 자체 혈액제제 기술 수출을 통해 현지화에 나섰다. 혈액제제는 선천적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화상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국가 필수의약품이다.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삼아 다른 아세안 국가와 중동 지역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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