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개선기미를 보이던 수출입과 교역조건이 다시 악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LCD평판디스플레이는 중국의 생산량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에 1년 가까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반도체 직접회로 수출물량이 9개월째 증가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희망적이다. 지난해 추석연휴 등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조금씩이나마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LCD평판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3.4% 하락했다. 이 역시 6개월째 하락세다. 다만 반도체 직접회로는 14.3%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도 해외수요 감소에 7.4% 내렸다. 운송장비도 2.6% 떨어져 3월(-0.4%) 이후 7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승용차 수출 증가세는 여전했지만 자동차부분품과 트럭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수입물량지수도 6.5% 떨어진 110.81을 보였다. 이는 6월(-6.6%) 이후 4개월만에 하락세다. 광산품은 12.1% 하락해 두달째 내림세를 보였다. 또 6월(-12.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변동성에 원유를 중심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원유 수입은 14.6% 감소해 2010년 1월(-22.4%) 이후 9년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설비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기계 및 장비 수입도 18.2% 줄어 1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운송장비는 16.5% 늘어 넉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독일 승용차 수입이 신차효과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산 자동차는 노재팬(NOJAPAN) 등 일본불매운동 여파에 감소세를 지속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금액기준은 더 부진했다. 수출은 15.5% 감소한 110.97을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에 화학제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이 각각 13.2%와 26.5% 줄었다. 직접회로 수출물가지수가 달러화 기준 37.1% 하락하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도 24.4% 줄었다.
수입은 14.3% 하락한 115.69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4월(-15.1%) 이후 3년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역시 국제유가 하락에 광산품이 24.4%, 화학제품이 12.5%씩 하락했다.
10월 평균 두바이유는 전년동월대비 25.2% 급락한 배럴당 59.3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5월 29.8% 하락 이후 3년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7.8% 내린 106.29를 보였다. 역시 12개월째 뒷걸음질쳤다.
송재창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작년 10월이 추석연휴 직후와 함께 글로벌 수요 여건 개선 등에 워낙 좋았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다소 부진했다”며 “반도체 직접회로 수출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