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의 KB아파트 PIR(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 지수는 10.9년으로 전분기보다 0.1년 늘었다.
KB아파트 PIR는 KB국민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를 대상으로 통계를 낸 것이다. 중간 수준의 연소득 가구가 대출 담보로 잡은 아파트를 매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역은 아파트의 소재지를 기준으로 구분한다.
3분기에 나온 10.9년은 KB부동산이 KB아파트 PIR 지수를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를 장만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졌다는 의미다.
작년의 경우 3분기(10.1년)만 10년을 웃돈 반면 올해는 1분기(10.5년), 2분기(10.8년) 모두 10년을 넘어섰다.
PIR 지수가 높아진 것은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가구소득 상승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주택담보대출자의 연소득 중위값은 5726만 원으로 전분기(4690만 원)보다 22.1% 올랐다. 대출 담보로 잡힌 아파트 중위값은 2분기 5억500만 원에서 3분기 6억2250만 원으로 23.3% 상승했다. 가구소득이 ‘천만 원’ 단위에서 움직일 때 아파트 중위값은 ‘억 원’ 단위로 껑충 뛴 것이다.
조사 대상을 주택담보 대출자가 아닌 전체로 확대하면 PIR 수치는 더 높아진다. KB부동산이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를 바탕으로 계산한 PIR는 9월 기준으로 13.8년을 기록했다. 작년 9월(13.4년)보다 0.4년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8월(13.7년)보다 0.1년 길어졌다.
통계청 기반의 PIR 지수가 KB아파트 PIR 지수보다 수치가 높은 것은 통계청 조사 대상에는 제도권인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가구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KB아파트 PIR 지수보다 가구소득 수준이 더 낮아지기 때문이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그동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대대광’(대전ㆍ대구ㆍ광주) 아파트값이 실물경기와 괴리된 채 상승했다”며 “다만 집값 추가 급등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PIR 지수 역시 계속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