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일 부터 시행된 보험상품 교차판매가 시행됐지만 보험사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업계 현실을 도외시한'졸속행정'이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교차판매가 정식으로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략 상품도 삼성생명과 LIG손보만 출시했을 뿐 보험사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
과거 보험사들이 격렬히 반대했던 방카슈랑스 도입때 업계가 은행과 물밑작업을 벌이고 전용상품을 앞다퉈 출시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금융계 관계자는 "교차판매 도입은 보험사도 반대했고 실제로 보험시장을 키우지 못할수 밖에 없다"며 "오히려 비용 증가, 불완전 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섣불리 교차판매 법안을 입법예고 해 놓고 미루다 못해 도입하게 된것"이라며 "정부의 대표적인 졸속행정의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는 업계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교차판매가 시행되면 오히려 설계사에 대한 관리가 어려워 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회사에 몸담고 있는 설계사를 출근 시킬수도 없고 교육에도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당초 교차판매를 실시하면서 선택권을 설계사에게 주기로 했는데 실제로는 회사대 회사의 제휴 형식으로 흘러가고 있는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상품관리 시스템이나 교육등에 문제가 있어 설계사 개인에게 손보사를 결정하라고 할수 없는 현실"이라며 "취지는 개인이 선택하라고 했지만 회사끼리 업무협조가 되지 않으면 향후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생보협회와 손보협회에 교차판매 설계사 자격시험을 치른 설계사는 모두 5만6000여명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손보협회에서 설계사 자격시험을 본 생보설계사는 모두 5만5900명으로 이중 4만2000여명이 합격했으며 생보협회에서 설계사 자격시험을 본 손보설계사는 2만3875명이며 1만4088명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