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김치 수출량은 2만2148톤, 수출액은 7835만500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량 2만311톤과 수출액 7036만1000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액은 2012년 1억660만8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5년 7354만3000달러까지 줄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9745만6000달러까지 회복했다.
수출량은 아직 3만 톤을 넘어선 적이 없다. 다만 올해 남은 4분기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수출량 3만 톤과 수출액 1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4분기는 김치 수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기록 달성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aT의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 배추김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김치는 분기별 뚜렷한 등락을 보이는 식품은 아니지만, 날씨가 추운 1·4분기에 수출 규모가 비교적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분기별 수출량 중 4분기가 7886톤으로 가장 많았다.
김치 수출이 가장 많은 일본 시장에서의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 김치 수출액은 5610만4000달러로 달해 미국, 대만, 홍콩, 호주 등 다른 모든 국가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여기에 최근 한일 관계에도 불구하고 자연발효식인 김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인 7∼9월 일본으로의 김치 수출량은 3937톤, 수출액은 1381만7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96톤·1319만7000달러를 웃돌았다.
해외 시장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aT 보고서는 "기존에는 해외의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우리 김치가 유통됐지만, 최근에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로컬 마트 등으로 유통채널이 다양화됐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국산 재료로 국내 생산한 김치를 '월마트', '크로거', '세이프웨이', '푸드 라이언' 등 미국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시키기도 했다. 수출 통계에 잡히지 않는 해외 현지 생산 김치까지 고려하면 김치의 인기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일본·중국·베트남에 공장을 세워 현지 자체 생산 방식으로 김치를 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