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부침을 겪고 있는 현대차 해외실적 개선을 위해 주요 거점별 생산 및 판매법인장을 교체한다.
산업 수요 위축 속에서도 점유율과 판매를 끌어올리고 있는 북미지역을 제외하고, 중국과 남미ㆍ인도ㆍ유럽 권역본부가 대상이다. 생산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심화하는 신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현대차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중남미권역본부 △인도권역본부 △유럽권역본부의 생산 및 판매법인장을 교체했다. 동시에 △중국법인 생산관리 책임자 역시 새 인물을 내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를 통해 중남미권역본부에서 브라질 공장장을 역임한 엄태신 상무가 물러났고, 인도권역본부에서는 권순석 인도공장 승용차 유닛담당(상무)이 면직됐다. 이밖에 유럽권역본부의 임윤 스페인 법인장(상무)도 후임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올 들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중국시장도 생산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현지 법인에서 생산관리를 담당해온 이용탁 상무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월 현지 조직 개편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중국 사업 재편에 나섰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최대 격전지인 중국에서 리더십 강화를 통해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중국사업총괄에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인 이광국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소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어진 이번 권역본부의 생산 및 판매법인장 교체에 따라 후임 인선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미국법인을 제외한 주요 거점에 대한 추가적인 소규모 인적 쇄신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말 정기인사를 대신해 연중 수시인사 체제가 도입되면서 적기에 적임자를 내정하는 인사 제도가 자리잡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