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저성장에 반격…현대ㆍ기아차 곳곳서 점유율 확대

입력 2019-11-13 15:31 수정 2019-11-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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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 시장 1.2% 감소에도 현대차 4.6% 증가, 유럽서는 1년 만에 점유율 8% 회복

▲8세대 쏘나타를 포함해 주요 차종의 판매가 본격화되면 미국 현지 점유율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현대차)
▲8세대 쏘나타를 포함해 주요 차종의 판매가 본격화되면 미국 현지 점유율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현대차)

글로벌 주요 자동차 시장이 경기위축과 무역전쟁에 따른 저성장에 발목 잡힌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오히려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신차 효과와 환율 등의 호재를 잘 활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현대・기아차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인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었지만 현대・기아차 판매는 오히려 작년보다 늘어났다.

먼저 미국의 지동차 시장은 10월 누적 기준 작년보다 약 1.2% 감소하며 위축된 상태다.

10월 누적 판매를 기준으로 일본 △토요타(-2.3%) △닛산(-7.0%) △마쓰다(-10.1%) 판매가 감소했다. 미국 △피아트-크라이슬러(-1.2%) △포드(-3.1%) △GM(-2.1%)도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가 부메랑이 돼 다시 미국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는 한편, 픽업트럭 시장에 집중했던 빅3의 판매 모델 노후화, 배기가스 및 안전기준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현지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10월까지 전년 대비 4.6%와 3.3% 늘어난 58만 대와 51만4000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는 신차 효과를 봤고, 기아차는 우호적 환율을 앞세워 판매 인센티브를 확대한 결과다.

특히 현지 SUV 시장 인기에 힘입어 투입한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텔루라이드가 약진하면서 점유율 확대에 힘을 보탰다.

특히 7월 본격 판매에 나선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약 4개월 동안 총 1만7814대가 팔리며 효자 모델로 등극했다.

일본 혼다( 0.6%)와 스바루( 3.9%), 독일 폭스바겐( 3.7%)도 소폭 개선됐으나, 현대ㆍ기아차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유럽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약진했다.

유럽 자동차제조협회 통계에 따르면 9월 기준 유럽 시장에서 1년 만에 점유율 8%대를 회복하며 판매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현대차는 5만601대, 기아차가 4만9410대를 판매해 총 10만11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유럽 점유율(양사 합산)은 3월 6.1% 수준까지 하락한 이후 개선세에 접어들었다. 9월 점유율은 8월(6.6%) 대비 1.4%포인트나 상승했다. 본격적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우호적 환율이 현지 점유율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도 전체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현대ㆍ기아차는 선방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올해 8월까지 10개월 연속 판매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월 기준 전년 대비 자동차 시장이 무려 23.5%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생산을 본격화한 기아차의 약진이 특히 두드러진다. 소형 SUV 셀토스를 앞세워 10월 판매 순위에서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한 기아차는 시장 점유율도 4.5%에 달해 일본 토요타와 프랑스 르노, 미국 포드 등 글로벌 브랜드를 제쳤다.

중동을 포함한 신흥시장 확대에도 주력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9월 누적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3%나 늘어난 8만7661대에 달했다. 역시 신차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차원에서 사우디와 수소전기차 실증사업을 확대하는 만큼, 향후 시장 전망이 더 우호적일 것이라는 게 현대ㆍ기아차의 분석이다.

다만 중국 시장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중국 사업총괄사장에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인 이광국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하는 등 이익 회복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년까지 대대적 신차 출시가 이어지는 만큼, 해외 판매에 신차 효과가 본격화되는 시점을 2021년으로 보고 있다”며 “국제정세와 무역분쟁 등 외부적 불확실성을 제품 경쟁력으로 상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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