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조사연구 자료에 따르면 미 노동시장은 완전고용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추가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그간 잠재수준을 웃도는 경제성장세가 지속된데다, 기업이익 호조로 채용여력도 양호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고용이 경기에 후행하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양호한 경기흐름이 당분간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다만 노동시장 활동 수준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데다, 무역분쟁이 제조업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취업자수 증가폭과 실업률 하락폭 등 추가 개선 모멘텀은 축소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최근 3개월간 비농업부문 취업자수 증가폭은 월평균 17만6000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2만3000명보다 감소한 것이나, 신규 노동력을 흡수하는데 필요한 일자리수 11만5000명 내지 14만5000명(연준(Fed) 추정)을 넘고 있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률도 장기간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1969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 중이다. 실제 10월 기준 실업률은 3.6%로 지난해말(3.9%) 대비 3.0%포인트 낮은 것은 물론,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정한 자연실업률 중간값(4.2%)을 훨씬 밑돌고 있다.
반면, 같은기간 노동가능인구 대비 취업자수를 의미하는 고용률은 61%에 달하고 있다. 이는 2017년(월평균 60.1%)과 2018년(60.4%) 수준을 넘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16세 이상 노동가능인구 대비 경제활동인구를 의미하는 경제활동참가율도 63.3%를 기록 중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2014년 이후 63% 내외에서 소폭 등락 중이다. 이는 인구구조 변화 영향을 감안할 때 노동시장 개선세가 지속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최근 3개월 평균 시간당 평균임금상승률도 전년동월대비 3.5%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 평균치(3.2%) 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도 연준 캔자스시티(Kansas City) 노동시장 상황지수로 본 최근 3개월간 노동시장 활동수준은 1.07로 지난해 평균(0.82)보다 강화됐다. 연준 애틀란타(Atlanta) 노동시장 방사형 분포도로 본 노동시장 지표도 10월말 현재 15개 항목중 10개가 1994년 이후 비교대상기간 중 상위 25분위 이내에 분포해 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노동시장은 최근 임금 지표 상승세가 다소 둔화했으나, 실업률은 하락세를, 고용률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구인자 및 구직자 심리도 호조세다. 당분간 노동수요 증가흐름은 유지될 전망”이라면서도 “향후 무역분쟁 및 글로벌 경기둔화가 심화될 경우 제조, 운송·창고 등 교역관련 업종 고용이 위축되고 기업의 전반적인 투자 및 채용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