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정희(75)가 알츠하이머 10년째 투병 중이다.
10일 피아니스트 백건우(73)는 중앙일보를 통해 “아내의 알츠하이머 증상은 10년쯤 전에 시작됐다”라며 증상이 심각해져 딸의 집에서 요양 중이라고 밝혔다.
윤정희는 1944년생으로 올해 나이 75세다. 1967년 데뷔해 약 50여 년 간 배우의 길을 걸었지만 10년 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특히 2010년 개봉한 영화 ‘시’에 알츠하이머 환자로 출연 당시에도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백건우는 “간호를 하는 동안 연주 여행을 같이 다녔다. 환경이 바뀌니 자신이 어디 있는지를 모르더라”라며 “공연장으로 가는 동안 왜 가냐고 묻는다. 무대 올라가기까지 100번은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식”이라고 아내의 상태에 대해 전했다.
현재 윤정희는 알츠하이머 증상이 악화되어 프랑스 인근 딸의 옆집에서 요양 중이다. 딸 진희 씨는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나를 못 알아 볼 때 정말 힘들다. 왜 엄마라고 부르냐고 한다”라며 “시차와 환경이 바뀌는 게 가장 안 좋다고 한다. 이젠 많이 편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희 씨는 “엄마는 요즘도 촬영 시간을 물을 정도로 배우로 오래 살았고 그만큼 오래 사랑받았다”라며 “이 병을 알리면서 그 사랑을 다시 확인했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사랑의 편지를 써줬으면 한다. 엄마에게 정말 필요하다”라고 병을 밝히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